2026년 8월 5일 수요일
23. 생각이 끌고 다니는 삶에서 행동하는 삶으로: 홋다 슈고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를 읽고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간의 뇌가 본래 행복이나 평안을 누리기보다는 생존과 위험 감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성장되었다는 점이다. 야생의 위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전한 인간의 생존 메커니즘은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나 위협 요소를 훨씬 빠르게 인식하고 기억 속에 오래 남긴다. 따라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먼저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것은 결코 개인이 약해서가 아니라, 뇌의 본능적인 위험 감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불안과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여 정작 중요한 순간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번아웃 상태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완벽주의 성향, 타인의 평가에 대한 과도한 의식, 그리고 과거의 실수를 지속적으로 반추하는 습관을 꼽는다. 그리고 이러한 과도한 생각의 굴레를 끊어내는 가장 유용한 해법은 생각을 더 많이 해서 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아주 작은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일관되게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은 이우경·이원혜 저자의 “DSM-5에 의한 최신 이상심리학” 에서 다루는 인지적 설명과도 훌륭하게 연결된다. 이상심리학에서는 원치 않는 불청객 같은 '침습적 사고'를 억지로 통제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그 생각에 더 몰두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유명한 '북극곰 실험(Abramowitz et al., 2008)'에서 피검자들에게 하얀 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지시했을 때 오히려 하얀 곰에 대한 생각이 급증했던 것처럼, 생각에 대한 지나친 통제 노력이 반동 효과(rebound effect)를 불러일으키는 '정신적 아이러니 효과(mental irony effect)'를 낳는 것이다. 결국 강박적으로 생각이 많아질 때 이를 억지로 멈추려 애쓰는 행동은 뇌를 더 자극할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책이 전하는 핵심은 생각을 억지로 멈추려고 애쓰기보다 생각에 끌려다니지 않는 주도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그저 하늘을 흘러가는 구름과 같다.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붙잡아둘 필요 없이, 감정과 사실을 분리하여 지나가게 흘려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1. '생각 미루기'와 눈앞의 일에 몰두하기
머릿속 불안과 걱정을 '나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듯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그대로 스쳐 지나가도록 흘려보낸다.
3. 5초 법칙을 활용한 즉각적인 행동 개시
1. 통제 가능성에 대한 분별: 지금 나를 사로잡고 있는 생각 중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통제할 수 없어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하는 일은 각각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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