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기 무기력의 심리학을 읽고"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저자의 《무기력의 심리학》은 타인과의 끝없는 비교와 지나치게 높은 완벽주의적 기준이 성취감 대신 늘 부족함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우리를 무기력에 빠뜨린다고 경고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무기력이 결코 단순한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지친 마음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보내는 간절한 신호였다. 따라서 회복의 첫걸음은 자존감이 낮아지는 자책을 멈추고, 지금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나 역시 사회초년생 시절, 뜻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 때문에 극심한 무기력과 번아웃을 겪은 기억이 있다. 당시 눈앞이 캄캄했던 고통 속에서 상담 선생님과 가족, 친구들에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겨우 일어설 힘을 얻었다. 특히 전문적인 상담 과정은 내 삶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언제나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힘들어하던 내가, 한 발짝 물러서서 나 자신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수용하는 태도를 배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힘든 순간에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자기오해를 멈추며, 저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나아가 가족과 친구, 동료들을 진심으로 지지해 주는 내면의 훈련을 쌓아갈 수 있었다.
마음의 중심을 잡은 후 시작한 실전 태권도 수련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글러브를 끼고 샌드백을 치며 강하게 발차기를 할 때마다, 내면과 무의식 속에 있던 스트레스와 무기력이 시원하게 깨 부서지는 기분이 들었고 잃어버렸던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었다. 상담을 통해 배운 내면의 단단함과 땀 흘리는 신체 수련이 시너지를 내자, 더 이상 쉽게 무너지지 않는 힘이 생겼다. 이제는 단순히 나 자신을 수용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더 멋진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 습관이 회복의 필수 요소라는 저자의 강조가 몸소 와닿는 순간이었다.
무기력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마음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포기하지 않고 실천해 나간다면 결국 우리가 소망하는 꿈을 멋지게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